국립오페라합창단을 해체시켜 비난을 받았던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단장의 주요 경력이 허위로 밝혀졌다.

‘프레시안’은 20일 이 단장이 자신의 주요 경력으로 내세운 4가지 가운데 3가지가 허위 또는 부풀려진 경력이라고 보도했다. 이 단장의 주요 경력은 서울대학교 오페라연구소 소장(1998년-199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2002년부터), 국립오페라단 초대 상임연출가(2003년), 도니제티 국제음악아카데미 교수(2006년-2008년) 등 4가지.

먼저 이 단장의 서울대 오페라연구소 소장 경력에 대해 서울대는 이를 부인했다고 `프레시안'은 보도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민주당 정장선 의원에 보낸 공문에서 “오페라연구소는 서울대 음악대 부속 연구시설로 공식 연구소이며 1993년 설립 이래 현재까지 8명의 소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가 밝힌 역대 소장 명단에는 이 단장의 이름은 없었다고 ‘프레시안’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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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제티 국제음악아카데미 교수라는 경력 역시 의혹을 받고 있다. 도니제티 아카데미는 이 단장을 ‘외국인 초빙교수’로 임명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단장은 이 아카데미가 위치한 이탈리아 마자테시에서 강의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것이다. ‘프레시안’은 “이 단장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도니제티 국제음악원에서 강의를 했다”는 이 단장과 아카데미쪽의 주장에 대해서도 해당 음악원이 성악, 악기, 지휘, 연출 등과 관련된 학위를 주는 정식학교가 아닌 사설 학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단장을 ‘외국인 초빙교수’로 임명했다는 이탈리아의 도니제티 아카데미 역시 석사나 박사 등 정식 학위를 주는 학교가 아니라 한국에서의 ‘수료증’에 해당되는 졸업장을 주는 사설학원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프레시안’은 전했다. 정장선 의원이 해당 아카데미에 대해 주밀라노 총영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관련 정부 인증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의문은 이 뿐이 아니다. 이 단장은 2006년 3월부터 이 아카데미 교수로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분당에 위치한 이 학원이 성남교육청에 등록한 날짜는 2007년 8월이다. 정 의원에 따르면 국내 학원의 경우 교육청에 반드시 강사 현황을 등록하도록 돼 있는데 이 학원의 강사현황에 이 단장의 이름은 없었다. 이 학원은 문을 연 지 2년 만인 2009년 ‘학원장이 관련 연수에 3회 이상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육청으로부터 직권 폐원됐다.

`프레시안'은 제1대 국립오페라단 상임연출가라는 경력도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최문순 의원이 계약서를 확인해본 결과 이 단장은 상임이 아닌 상근연출가였다고 `프레시안'은 밝혔다. 실제 공연계를 잘 아는 관계자는 상임과 상근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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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했다고 제출한 사유는 박세원 교수의 요청으로 소장 업무를 수행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은 이미 2009년에 제출한 박세원 교수의 확인서로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도니제티 음악아카데미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사설 학원이라는 논란은 한국과 이태리간 예술분야 교육체계간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이와 함께 국립오페라단 상임연출가 경력과 관련해 “법률적으로 상근과 상임은 동일한 의미”라며 “국립오페라단에서 실제적으로 상임연출직 제안을 받았으며,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에서 상임연출가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소장의 허위 경력 논란과 관련해 문화관광부는 이미 지난해 6월 이 단장의 ‘허위 경력 의혹’에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관련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어 중앙대 성악과 교수를 지낸 유인촌 문광부 장관의 부인과의 인연으로 문광부가 이 단장의 심각한 결격사유를 모른척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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