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는 7일 경선 뒤 처음으로 만난다. 지난달 20일 후보 확정 뒤 18일만이다. 강재섭 대표도 마주 앉는 3자 회동이다.
일단 7일 회동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한 큰 틀에서의 화합과 협력 등 원론적인 얘기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만남 자체가 상징적 의미를 갖는 자리인만큼, 당권-대권 분리나 구체적인 당직 배분 문제 등이 직접 언급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쪽 유승민 의원은 “큰 틀에서 화합해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쪽 정두언 의원도 “대선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쳐 나간다는 얘기가 오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만남을 계기로 박 전 대표 쪽이 제기하고 있는 ‘당권-대권 분리’ 문제가 어떻게든 테이블 위에 올려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 2005년 당 혁신위원장으로서 당권-대권 분리를 뼈대로 한 혁신안을 주도한 홍준표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당권-대권 분리’ 주장에 대해 “당헌에는 대선 후보가 되면 모든 당무에 우선해 권한을 갖도록 했다”며 “지금 당권과 대권 분리를 요구하는 것은 당헌 체제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쪽 의원들 사이에는 당권-대권 분리에 대해 이 후보의 확답을 얻어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다. 박 전 대표 쪽의 당권-대권 분리 주장은 원칙론적인 주장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당직과 내년 공천 등에서 우리를 배제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박 전 대표 쪽의 한 영남지역 의원은 “이 후보가 당심의 최대 주주인 박 전 대표를 인정해 당권-대권을 분리하겠다는 선언을 해주고 박 전 대표 역시 ‘경선 과정의 갈등은 잊자’고 하면 화해의 기류가 흐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선대위에 참여한 주요 고문들은 최근 박 전 대표를 만나 “도왔던 의원들이 내년 총선 공천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회동 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쪽이 당직 인선이나 선거대책위 구성 등에서 강재섭 대표와 함께 물밑으로 협의를 하면서 ‘탕평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박 전 대표 쪽이 요구하는 ‘당권-대권 분리’는 일정 부분 현실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단박에 ‘화합’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후보 쪽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 쪽 의원들은 어떤 자리를 내줘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회동 이후 지분을 더 요구하면서 갈등이 커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이-박 7일 회동, 갈등 줄일까 키울까
황준범기자
- 수정 2007-09-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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