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적 인원 40만명, 추석 연휴에만 32만명(지난 26일 기준).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무는 상어를 보러 모인 시민 규모다. 지난 18일 발견된 뒤 열흘째 수로에 머물면서 상어에겐 ‘부캉이’라는 애칭도 생겼다. 국립수산과학원과 전문가들은 몸길이 3.5m가량인 이 상어를 전세계 온열대 바다에 사는 무태상어로 추정한다. 숭어 등 먹이를 쫓아왔다는 설명부터 우연히 들어온 뒤 수로 구조 탓에 출구를 못 찾는다는 해석까지 분분하지만, 정확한 체류 이유는 오리무중이다.
도심에 불쑥 나타난 야생동물이 ‘스타’가 된 사례는 국외에도 종종 있다. 2002년 8월 일본 도쿄의 도심 하천 다마강에 나타난 턱수염물범이 그렇다. 원래 북극해 등 추운 바다에 사는 이 물범은 이후 요코하마 하천들을 옮겨 다니며 1년 넘게 머물러 ‘다마짱’으로 불렸다. 굿즈·팬클럽이 생겼고, 요코하마시 니시구는 ‘명예 주민증’까지 발급했다.
2022년 노르웨이 오슬로 협만(피오르)에 나타난 암컷 바다코끼리 ‘프레야’도 유명하다. 2021년 초부터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지에서 목격된 프레야는 이듬해 6월 노르웨이에 도착했다. 600㎏에 달하는 몸집으로 보트 위에서 낮잠을 자고 일광욕하는 모습이 전해지자,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몰렸다.
우리는 왜 상어, 물범, 바다코끼리 출현에 열광할까. 지난 3월 샤를로테 게르케 독일개발지속가능성연구소(IDOS) 연구원은 70년간 화제가 된 해양포유류 사례를 분석하면서,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동물 셀럽’ 탄생의 배경으로 짚었다. 누구나 고화질 카메라로 ‘진짜 야생’을 기록·공유하게 된데다,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대신 날것의 야생을 보고 싶어 하는 대중의 욕망이 맞물렸을 수 있단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다마짱과 프레야의 생존과 종 보전에 도움이 됐을까. 다마짱이 떠돈 지역에선 하천 정화 캠페인이 벌어졌지만, 프레야에겐 가혹한 운명이 닥쳤다. 노르웨이 수산청의 거리두기 권고에도 ‘구경꾼’이 끊이지 않자, 당국은 안전을 이유로 프레야를 안락사했다.
동물이 왜 인간 곁에 왔는지 돌아볼 차례다. 게르케는 2010년 이후 사람이나 보트에 접근하는 해양동물이 늘어난 배경으로 서식지 침해, 기후위기 등 인위적 환경 변화가 꼽힌다고 소개했다. 수온 상승에 따른 어장 변화, 4년 전 문을 연 도심 수로가 부캉이를 부른 것은 아닐까. ‘의인화된 공감’이나마 부캉이의 무사귀환에 보탬이 되길 바랄 뿐이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나고야의 순간들] 아시안게임 5연패…야구 대표팀의 금빛 셀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928/53_17905229260621_20260927502443.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