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동을 순방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경영자가 14일 카타르에 방문해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동을 순방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경영자가 14일 카타르에 방문해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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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2022년 10월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한 뒤 직원에게 보냈던 이메일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프랑스 법원의 판결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르몽드에 따르면, 파리 항소법원은 트위터의 프랑스 지사 ‘트위터 프랑스’의 부당 해고와 직장 내 괴롭힘(workplace harassment) 혐의가 입증된다며 원고에게 약 9만 유로(약 1억4천75만원)를 지급하라고 지난달 3일 판결했다. 르몽드는 “트위터 인수 당시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보낸 수많은 공격적 이메일이 프랑스 법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판결이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트위터 프랑스 지사 직원인 원고에게 해고 등 고용 지위를 위협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다수 보냈다. 이 직원은 당시 출산휴가 중이었다. 때로는 한밤중에도 발송됐으나 24시간 이내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답변은 트위터 직장 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가능한데, 출산휴가 중이었던 이 직원은 소프트웨어에 당장 접근할 수 없었고 시간 내 응답할 수 없었다. 그가 출산휴가에서 복귀한 뒤에도 일부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다. 그는 경영진과 인사부에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 그는 이외에도 여러 불합리한 처우 등을 문제 삼아 2023년 3월 파리 노동 법원에 직장 내 괴롭힘과 고용 계약 위반임을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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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노동법원은 트위터 프랑스가 그를 부당 해고했다고 인정했으나 직장 내 괴롭힘은 기각했다. 그는 파리 항소 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다. 트위터 프랑스도 항소했다.

파리 항소법원은 1심 판결보다 더 나아갔다. 이 법원은 그의 해고가 부당해고였다고 확정하는 동시에 그가 받은 대우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함을 인정했다. 항소법원은 “머스크의 서명이 담긴 이메일을 봤을 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압력이 있었음이 입증된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은 “불안 증상으로 병가를 낸 것 등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법원은 당시 이메일에서 직원들에게 주어진 짧은 답변 기한과 메시지의 어조 등이 기업의 통상적 의사소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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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대규모 비용 절감을 추진하며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했고, 약 3개월 뒤 전체 직원의 약 80%를 해고했다고 알려졌다. 인수 당시 해고 통보를 받은 전 세계 지사의 직원들은 각국에 소송을 제기했고, 프랑스 외에도 아일랜드 등에서도 직원들이 승소한 사건이 있었다고 르몽드는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