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판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시위를 주도한 컬럼비아대 졸업새ㅇ 마흐무드 칼릴에 대한 미 정부의 추방령을 비판하는 시민들이 12일 이 사건을 심리하는 맨해튼 연방지법 앞에서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판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시위를 주도한 컬럼비아대 졸업새ㅇ 마흐무드 칼릴에 대한 미 정부의 추방령을 비판하는 시민들이 12일 이 사건을 심리하는 맨해튼 연방지법 앞에서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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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 졸업생이 가자 전쟁 때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 뒤 추방 조처돼, 미국 사회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맨해튼 연방지법의 제시 퍼먼 판사는 12일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등과 관련해 국토안보부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은 컬럼비아대 대학원 졸업생인 마흐무드 칼릴(30)에 대한 추방 집행을 금지한 자신의 결정을 연장했다. 앞서 퍼먼 판사는 칼릴의 추방 절차를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날 이를 연장한 것이다.

이날 칼릴 추방 금지 연장 결정에 앞서 맨해튼지법에서는 칼릴에게 그의 체포가 위헌인지 고려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심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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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은 지난 8일 국토안보부에 의해 체포돼, 현재 루이지애나에 구금 중이다. 팔레스타인 출신인 칼릴은 지난 2022년 미국에 학생 비자로 입국했고, 미국 시민인 부인과 결혼해 지난해 영주권을 획득했다. 그는 가자 전쟁 때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미국 대학가 시위를 촉발한 컬럼비아대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한 학생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학가에서 좌파들이 반이스라엘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칼릴의 체포가 “앞으로 있을 많은 체포 중 처음”이라며 “이 테러 동조자들을 찾아내 체포하고 추방할 것”이라고 썼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등을 한 이민자들의 추방이 계속될 것이라고 못 박은 것이다. 특히 트럼프는 칼릴이 하마스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 행정부는 그런 혐의로 그를 입건하지 않았고, 그가 하마스 지지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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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국제 사안과 관련해 평화적 시위를 벌인 합법적 거주자를 추방하는 조처는 전례가 없었다. 국토안보부는 칼릴의 미국 체류는 국무부가 대외정책과 양립할 수 없다고 판단돼 취소될 수 있다는 법 조항에 따라 추방에 해당한다고 법원에서 주장했다. 국토안보부는 법원에 낸 자료에서 “국무부는 미국에서 그의 체류나 행동이 미국에게 대외정책에서 심각한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결정했다”며 그가 오는 3월27일 전까지 이민법정에 출두하라고 명령했다.

칼릴의 변호인들은 칼릴의 체포는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반대한 그의 활동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람지 카셈 변호사는 법정에서 “칼릴은 표적이 되어 구금되고 현재 팔레스타인 주민 권리를 위한 옹호 때문에 추방 절차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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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컬럼비아 등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에는 하마스에 대한 지원 및 반유대주의가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이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며 “하마스 지지자가 되고 우리의 대학에 들어와 뒤흔들어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 올 때 그런 의도를 말했다면, 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가자 전쟁 반대를 주도한 시민 사회 쪽은 이스라엘에 대한 반대를 반유대주의로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날 법원 앞에서는 칼릴을 지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칼릴 석방”, “추방은 철폐하고, 해방은 고양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