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1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마존 연례행사에 참석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지난해 1월1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마존 연례행사에 참석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도 전 세계적으로 백만장자가 500만명 이상 증가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이 펴낸 ‘글로벌 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달러 기준으로 100만달러 넘는 재산을 가진 이들은 520만명이 늘어나, 총 5610만명이 됐다고 <비비시>(BBC)가 23일 보도했다. 2020년에는 전 세계 성인 인구의 1% 이상이 처음으로 백만장자가 됐다. 이 보고서의 연구원들은 부의 창출이 코로나19 대유행의 경제적 곤란과는 “완전히 절연됐다”고 지적했다. 저자인 앤서니 셔록스 경제분석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 시장에 단기간 격렬한 충격을 줬으나 2020년 6월 말쯤에는 대부분 그 충격이 역전됐다”며 “전 세계의 부는 그런 혼란에 직면해서도 꾸준히 유지됐을뿐만 아니라 사실상 하반기에는 급속히 늘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의 부는 7.4% 늘었다고 밝혔다. 2000년에 1만~10만달러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의 수는 5억700만명에서 2020년에는 17억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하지만, 저자인 셔록스는 “금융 자산이 없는 하위층에서는 부가 정체되거나, 많은 경우에는 줄었다”며 빈부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연구원들은 낮은 금리가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도 했으나, 자산 불평등에 큰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나네트 헤클러 페이더브 수석투자관은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가 아마 가장 큰 영향”이라며 “주가와 집값이 오르고, 이런 것들이 직접 가구의 부에 대한 우리의 평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개입들은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국내총생산 대비 공공부채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20% 혹은 그 이상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