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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연합뉴스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연합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아르비시(RBC)-우크라이나는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와 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의 안드리 코발렌코 소장이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첫 북한 병력이 쿠르스크에서 이미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코발렌코 소장은 “처음 투입된 전투원들이 이미 공격을 받았고,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초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포탄 등 무기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병력을 보냈다면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북한군 병력이 아직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하진 않았으나 곧 투입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르비시-우크라이나는 국방정보국 자료를 토대로 러시아가 북한군에 60㎜ 박격포와 AK-12 돌격용 자동 소총, RPK/PKM 기관총, SCD/SVCh 저격 소총, 피닉스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RPG-7s 등을 사용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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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부는 북한이 병사 약 1만명을 훈련받게 하려고 러시아 동부로 보냈으며 이들이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인근인 쿠르스크주에서 전투에 투입되거나 작전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워싱턴에서 제6차 외교·국방(2+2) 장관 회의를 연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가장 최신 정보는 북한군 8천명이 쿠르스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병력이 우크라이나군에 맞서는 전투에 투입되지는 않았지만 며칠 내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군이 러시아에서 “포병, 무인기, 참호전을 비롯한 기본 보병 작전 훈련”을 받았다며 “이 병력을 최전선 작전에 투입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