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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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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 관한 우수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기업은 미국 알파벳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빅테크 기업이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중국 기업이 바짝 추격하는 추세다.

12일 미국 조지타운대 안보·유망기술 센터(CSET)의 집계를 보면, 알파벳(구글 포함)은 2013~2023년 피인용 실적이 우수한 논문을 3374건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기업 중 1위다. 마이크로소프트(2위)와 메타(3위) 등 미국 기업 7곳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연도별로 인용된 횟수가 상위 10%인 논문을 추려 분석한 결과다. 저자 중 한 명이라도 특정 기업 소속이면 해당 기업의 실적으로 봤다.

최상위권을 차지한 미국에 중국이 따라붙으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10위권에서 미국을 제외한 3곳 모두 중국 기업이었다. 텐센트(5위)와 알리바바(6위), 화웨이(7위)다. 이들 기업은 미국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학회에 채택된 논문 건수의 2018~2021년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화웨이가 98.2%로 10위권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알리바바(53.5%)가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은 대체로 20~30%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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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실적으로 보면 중국의 강세가 더욱 뚜렷했다. 바이두가 2013~2023년 인공지능 관련 특허 1만182건을 출원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 특허 건수를 전년보다 228% 늘리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다. 바이두를 포함해 중국 기업 4곳이 10위권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3위 아이비엠(IBM)을 비롯해 3곳이 10위권에 안착했다.

100위 안에 든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삼성전자는 피인용 횟수가 많은 논문 실적에서 14위(293건), 특허 실적에서 4위(6032건)를 기록했다. 성장세는 완만한 축에 속했다. 삼성전자의 논문 중 주요 학회에 채택된 건수의 2018~2021년 연평균 증가율은 39.4%였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증가율이 각각 0%, 1.1%였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