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에이아이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생성한 원본영상(좌측 상단)을 기반으로 다양한 합성 영상 데이터를 생성한 모습. 엔씨 에이아이 제공
엔씨 에이아이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생성한 원본영상(좌측 상단)을 기반으로 다양한 합성 영상 데이터를 생성한 모습. 엔씨 에이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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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이 가상환경을 구축하는 고유의 역량을 바탕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 개척에 나선다. 그동안 축적해온 방대한 가상 세계 구축 노하우를 활용한 기술 개발에 나서거나 방위 산업 기업과 손잡는 식이다.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부문 자회사 엔씨 에이아이(NC AI)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 현실의 물리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된 인공지능 모델)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16일 밝혔다. 엔씨 에이아이의 모델은 글로벌 최고 성능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대비(24개의 고난도 로봇 조작 태스크 기준) 70%의 성공률을 보였는데, 해당 모델이 학습에 사용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은 글로벌 최고 성능 모델들의 25% 수준에 불과해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피지컬 인공지능 시장 진출에 나선 게임사는 엔씨뿐만이 아니다. 크래프톤은 지난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피지컬 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 공동연구개발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미국에 로보틱스 연구법인인 ‘루도 로보틱스’도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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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에이아이와 크래프톤은 일찍부터 인공지능 투자를 이어왔다. 엔씨 에이아이는 2011년부터 엔씨에서 자연어 처리 기반 인공지능을 연구해 온 조직이 분사한 회사다. 2021년부터 인공지능에 투자해온 크래프톤은 2022년 딥러닝 본부를 설립하고 최근 최고 인공지능책임자(CAIO)직을 신설할 정도로 꾸준히 규모를 키워왔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이 예측한 영상(좌측)과 로봇이 시뮬레이터에서 실제로 움직인 영상(우측). 엔씨 에이아이 제공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이 예측한 영상(좌측)과 로봇이 시뮬레이터에서 실제로 움직인 영상(우측). 엔씨 에이아이 제공

최근 인공지능은 발전을 거듭하며 챗봇 형태를 넘어 물리적인 현실 세계에서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인공지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분야에서 이들 두 회사가 쌓아온 인공지능 역량과 게임사 고유의 강점인 가상세계 구축 기술이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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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20년 이상 ‘리니지’로 대표되는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서비스하며 쌓아온 방대한 가상 세계 구축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인조이’ 등 게임 속 가상환경에 인공지능 캐릭터를 투입해 게임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높여왔다.

피지컬 인공지능은 게임사에 추가적인 신사업의 기회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 에이아이는 지난달 14개 공동 연구기관과 함께 케이(K) 피지컬 인공지능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실제 제조 현장에서의 피지컬 인공지능 실증까지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크래프톤도 합작법인을 통해 향후 공동 개발한 기술 성과를 현장에 적용하고 사업화로 연결한다는 중장기적 목표를 세웠다.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