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수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기예금 잔액이 두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3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3월 말 현재 553조3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5000억원이 줄었다. 2월에도 2조5000억원이 줄어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고객 이탈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이 예대마진을 맞추기 위해 수신금리를 조금씩 내려 정기예금 잔액이 계속 줄고 있다”고 말했다. 만기 6개월 이상 정기예금의 평균 수신금리는 지난 2월부터 2.93%(신규 취급액 기준)로 떨어졌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산업은행의 ‘다이렉트 뱅킹’상품을 제외하면 모두 2%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에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2월에 7조7000억원, 3월 4조7000억씩 각각 늘었다. 은행의 총수신은 1조4000억원 늘어나 2월(4조4000억원)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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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가계대출은 두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해 모두 461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취득세 감면 6개월 연장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로 주택거래량이 늘어나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마이너스 통장 등 일반대출은 3월 중에 7000억원이 줄었다. 3월 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달보다 3조 늘어나, 월말 잔액은 59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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