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가구업체 이케아의 국내 판매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스웨덴에 이어 2위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득수준이 우리보다 높은 나라에 견줘서도 국내 판매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이케아 가구 49개 제품을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21개국과 비교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국가별 판매 가격을 매매기준 환율로 환산해 비교한 것은 한국이 스웨덴 다음이었고, 구매력평가 환율 기준으로는 헝가리, 폴란드, 체코 다음인 4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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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제품은 ‘스톡홀롬 3인용 소파’로 국내 판매가가 회원국 평균보다 87만원 더 비쌌다. 회원국 평균 가격은 212만4204원인데 국내 가격은 299만9000원이다. 가격 비율로 따졌을 때 가장 차이가 나는 제품은 ‘피에스 수납장 테이블’이다. 국내 판매 가격이 12만9000원으로 회원국 평균 가격(8만1107원)보다 59%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49개 제품 가운데 회원국 평균보다 한국에서 비싼 제품은 44개(89.7%)였고, 특히 8개 제품(16.3%)은 국내 판매 가격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이케아가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명시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지만 이에 따른 국내 가구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리바트·까사미아 총 51개 제품의 이케아 광명점 개점 이전(2014년 8∼9월)과 이후(2015년 1월) 가격을 비교한 결과 1개 제품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제외하고는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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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케아 코리아는 국내 가구와 비교하는 것이 아닌 자사 제품만을 비교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케이 코리아 관계자는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국내 주력 제품은 3~4개에 불과하고, 조사 대상 대부분이 유럽 시장의 구매 패턴과 선호도에 적합한 제품이다”며 “가정 방문, 소비자 설문조사, 시장 분석, 홈퍼니싱 시장 분석, 물류 시스템, 환율, 관세, 부가가치세, 제품 판매량, 매장 수 등 많은 요소들이 가격 책정에 반영돼 일률적으로 따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광명점 개장 100일을 기념해 매장 방문객 500명으로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케아의 가장 큰 매력으로 45%(이 문항은 중복응답)가 합리적인 가격을 꼽았다고 주장했다. 디자인을 매력으로 꼽은 응답자도 39%에 이르렀으며, 조사대상 88%가 이케아 제품의 가격이 적절하거나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응답했다고 회사 쪽은 덧붙였다. 지난해 12월18일 문을 연 이케아 광명점은 지난 18일 기준 누적 방문객 수 22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이케아 멤버십 프로그램인 이케아 패밀리(IKEAⓡ FAMILY) 가입자 수는 약 30만명이다.

이정훈 기자, 윤영미 선임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