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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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외국인과 다르게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팔고 있는 걸까?

기관이 매도하지 않았다면, 주식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 있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연간으로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무력화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관이 매도하는 이유로 실적 둔화, 부진한 경기 회복을 들고 있지만, 외국인도 비슷한 처지인 걸 감안하면 설득력이 없다. 그보다 주가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의미있는 작업일 것이다.

3년 넘게 시장이 정체 상태에 빠짐에 따라 주가 변동 폭이 줄어들었다. 작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780~2060 사이에서 움직였지만 올해는 1900~2030 사이로 좁아졌다. 투자자들이 사전에 주가를 예측해 움직이기 때문인데, 작년 같으면 2050 부근에서 나올 매물이 지금은 2000에서 먼저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투자자와 입장이 다르다. 우리는 한국 시장 하나에 주목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국내와 선진국 시장 모두를 보고 있다. 해외 시장이 최고치 경신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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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투자자 주식 매수 추이
기관투자자 주식 매수 추이

둘 사이의 매매 차이가 없어지려면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 이익이 늘어나야 한다. 이런 변화가 생길 경우 시장 전망이 바뀌면서 기관투자자의 매도가 줄 수 있다. 문제는 경기와 기업실적이 호전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관투자자의 매매 패턴이 달라질 수 있는 단기 요인을 찾는 게 더 현실적인데, 주가가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면 된다. 주가가 오르기 시작할 경우 투자자들은 시장이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고 매도를 자제할 것이다. 과거 종합주가지수와 주식형수익증권 잔고에서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2005년말 12조원에 불과하던 주식형수익증권 잔고가 2007년에 140조원으로 늘어났다. 중국특수로 경기가 나아진데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 안정적인 상승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주가 상승이 자금 유입의 촉매제가 됐는데, 2004년 1000을 넘은 후 1년 동안 수익증권 잔고가 변동하지 않았지만, 대세 상승이 명백해지면서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 주가 상승에 따른 선순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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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이 먼저냐, 자금 유입이 먼저냐에 관한 답은 명확하다. 항상 주가가 오르고 일정 기간이 지나야 자금이 들어왔다. 지금도 기관 매도가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주가가 지금과 다른 모습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기관과 외국인 모두 방향성 없이 그때 그때 주가에 따라 매수 매도를 바꾸는 무질서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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