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조직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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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미래전략실의 책임자가 김순택(63) 부회장에서 최지성(61)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바뀌었다.

최 신임 미래전략실장은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가정교사’로 불려왔고, 삼성전자 등에서 기획과 영업통으로 알려져 온 점을 고려할 때 삼성 3세 경영체제 전환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유럽발 경영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양수겸장’의 인사로 해석된다.

삼성은 7일 오후 “이건희 회장이 유럽을 다녀오고 제2의 신경영에 준할 만큼의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며 “김순택 실장이 건강상의 부담도 있고 해서 회장님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전임 실장은 이건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2010년 11월 미래전략실장에 발탁돼 이학수 전임 전략기획실장 체제를 정리하는 과도기 업무를 맡고, 예상보다 빨리 1년 반 만에 물러나게 됐다. 삼성의 2인자로 불리는 미래전략실장은 그룹 컨트롤타워의 책임자로서 이건희 회장의 보좌는 물론 계열사들의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과 미래 핵심 ‘신수종 사업’ 발굴 등을 주도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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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삼성그룹 새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삼성그룹 새 미래전략실장

삼성은 최고경영자가 건강상 부담을 이유로 사의를 표하는 게 사실상 금기시되어 있는 기업문화임을 고려할 때 이번 인사는 이건희 회장의 각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김순택 실장은 이건희 회장이 2011년 4월 친정체제를 선언하고 상시출근을 시작하면서 회장 보좌업무가 대폭 늘어나고 일요일에도 출근할 정도로 업무가 많아 몇달 전부터 힘들어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았다”며 “지난해 9월 장충기 전략기획실 기획팀 사장을 실차장에 임명해 업무 분담을 꾀했으나 현 체제로는 한계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으로서는 회장비서실 관리팀에서 잔뼈가 굵은 김순택 실장보다는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고 기획·영업통으로 성과를 낸 최지성 부회장이 당면한 글로벌 경영위기와 국내 정권교체기 대처에 더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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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신임 실장은 이재용 사장과는 가정교사라고 불릴 정도로 가까운 관계여서 삼성의 3세 경영체제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최 신임 실장은 이재용 사장과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잘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 전반에 이재용 사장의 의견이 전보다 많이 반영되면서 후계체제가 더 공고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이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 3세 경영체제로 바로 전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한편, 삼성은 이날 최 부회장의 인사로 공석이 된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겸임한다고 발표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최지성은 누구?삼성TV 정상올린 ‘디지털 보부상’
최지성 삼성그룹 새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보기 드문 비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강원도 삼척에서 1951년 태어나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197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1981년부터 회장 비서실 기획팀에서 일했다.그는 1985년 삼성반도체 구주법인장을 지내며 여러 업적을 쌓기 시작했다. 자동차에 반도체 제품을 직접 싣고 다니며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 ‘디지털 보부상’이란 별명을 얻었다. 6년간 구주법인장을 거쳐 1993년 회장 비서실로 돌아와 전략1팀장을 맡았다. 이후 1998년 정보가전 총괄 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텔레비전 등 정보기술(IT) 제품 사업을 담당했다.2003년 디지털미디어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고속 승진 대열에 들어섰다. 2004년 디지털미디어 총괄 겸 디자인경영센터장 사장으로 승진했고, 2006년 삼성 텔레비전 1위 달성을 이끌었다. 2007년 정보통신 총괄로 옮겨 휴대전화 사업을 이끌었다. 2009년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됐고,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사장의 ‘가정교사’로 불려왔을 정도로 대표적인 후견인이어서, ‘이재용 시대’를 열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독일 병정’이라고도 불리는 최 부회장은 평소 ‘영어 못하는 사람’과 ‘담배 피우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금연 기업이 된 데에 최 부회장의 영향이 컸고, 사내 방송과 임직원 회의에서 영어 비중도 대폭 늘린 바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