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신용융자 잔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 하락 국면에서도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가 빠르게 늘고 있어 주목된다. 주가가 떨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뜻인데, 주가가 더 하락할 경우 손실 위험도 매우 크다.
19일 코스콤 시세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가 최고치로 오른 지난 3일 1343만7555주에서 18일 1774만1922주로 약 430만4307주(32%) 늘어났다. 액수로는 1조106억원에서 1조4383억원으로 4277억원 늘어났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1만1300원에서 9만8100원으로 약 12% 떨어졌다.
에스케이하이닉스 융자잔고는 3일 217만7508주에서 17일 269만3073주로 51만5565주(23.7%)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7957억원에서 1조1448억원으로 3489억원 늘어났다.
신용융자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하락해 담보의 가치가 일정 비율(일반적으로 140%)을 밑돌면 증권사는 담보로 잡은 주식을 팔아(반대매매) 융자금을 회수한다. 이 때문에, 주가 하락 국면에서의 신용매수는 주가 상승 국면보다 투자 위험이 크다.
다만 삼성전자나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신용비율(신용으로 매수한 주식과 아직 갚지 않은 대출 잔고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투기 종목들처럼 높지는 않다. 삼성전자의 경우 3일 0.22%에서 18일 0.29%로, 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0.29%에서 0.36%로 상승했으나 미미한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신용융자잔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두 시장의 합계 신용융자 잔고는 17일 26조6029억원으로 전날보다 2천억원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로 오른 3일 25조4619억원에 견줘 1조1410억원 늘어났다. 두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18일 전체 주식 시가총액(3715조원)의 약 0.68%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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