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의 전면적 ‘관세 전쟁’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다자주의 질서가 해체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한국 경제와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25일 대한상의 회장 취임 4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봄이 왔는데 경제는 아직은 꽝꽝 얼어붙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중국은 세계무역기구 체제의 복원을 원하고, 솔직히 대한민국도 그렇다”며 “왜냐하면 그 체제가 우리의 지금 경제 모델에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학자들은 미·중 패권 경쟁이 3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 회장은 “그래서 바뀌지 않는 지정학적 문제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을 건지 아니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꿀 건지가 저희의 최대 고민”이라며,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는 “여러 가지 지정학적 문제로 위축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수출 중심 발전 모델이 수명을 다해가기 때문에 인공지능(AI) 능력을 발전시켜 제조업 경쟁력을 키우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무역적자가 크다는 이유로 상호관세 부과 등 압박을 가하는 것에 대해 최 회장은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의 80%가량은 한국이 다시 외국인직접투자(FDI) 형태로 미국에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8년간 한국이 미국의 외국인직접투자 1위 국가였다는 점이 “동전의 앞뒷면처럼” 미국의 무역적자를 늘리는 상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현지에 공장을 지을 때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장비와 중간재를 한국에서 도입하면 미국의 수입 통계에 잡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에 이런 구조가 있음을 미국 행정부 쪽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지난달 방미 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지속, 천연가스 등 미국 상품 구매 확대, 한·미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추진이라는 세 가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대미 투자 발표도 그런 활동의 일환으로 언급했다. 한국 기업들의 상호관세나 품목별 관세 부과 대응책에 관해서는 “상대가 어떻게 하겠다는 걸 발표를 안 했으니 별로 구체적인 전략이 나올 게 없다”며, 미국 행정부의 확실한 발표가 나와야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업들의 선택지는 생산시설 미국 이전, 관세 면제용 카드 제시, 관세의 가격 반영 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본영 선임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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