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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중심지인 종로2가에 헌책방이 등장했다. 그것도 유흥의 상징이었던 유명 나이트클럽 자리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지난 11일 종로2가 대로변 옛 ㅎ나이트클럽 자리에 헌책방 ‘알라딘 중고서점 종로점’을 열었다. 온라인 서점이 헌책방 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알라딘의 실험은 특히 일본 대표 헌책방 체인 ‘북오프’가 2006년 서울역 앞에 열었던 매장이 지난 1월 결국 문을 닫았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오현(40) 점장은 “문을 열 때 목표가 하루 3000권을 파는 것이었는데 개장하자마자 목표치를 넘겨 우리도 놀랐다”며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헌책방과 달리 깨끗한 디자인으로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춘 것도 주효한 것 같다고 서 점장은 덧붙였다. 알라딘은 종로점의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서울 신촌이나 홍대앞 또는 지방인 부산에 2호점을 여는 것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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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이 헌책방을 선보인 것은 5년 전부터 중고책 매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헌책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중고책 거래가 활성화된 일본에선 대형서점들이 대부분 새책과 중고책을 함께 팔고 있고, 매출 비중 역시 5 대 5일 정도로 헌책 거래가 정착되어 있다. 알라딘의 경우 중고책 판매 비중이 아직 8% 선이지만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어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책의 유통 수명이 짧아져 1년이면 절판되는 책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헌책방의 도심 등장은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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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형 중고책 서점의 등장은 출판시장의 왜곡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사상 최악의 불경기로 책들이 나오자마자 독자들에게 외면받는 현실에서 출판사들이 불법유통이나 땡처리에 중고책 서점을 악용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