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 퀴어 팬덤이 만든 ‘엔시티 퀴어’ 깃발. 연혜원 제공
‘엔시티’ 퀴어 팬덤이 만든 ‘엔시티 퀴어’ 깃발. 연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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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집회를 가득 채운 아이돌 응원봉은 주요 언론을 비롯해 광장의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새로운 집회 진풍경을 보도하고 묘사하려는 기사와 칼럼들도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서 금세 아이돌 응원봉은 ‘2030 여성’을 대표하는 집회 ‘아이템’이자 광장의 상징처럼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소셜미디어에서 함께 화제가 되었던 것은 집회 발언에서 커밍아웃하는 퀴어들의 존재였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도 응원봉이 들려 있었다. 응원봉을 든 퀴어들의 목소리는 광장과 소셜미디어에는 존재했지만, 주요 언론은 계속해서 집회에 존재하는 퀴어들의 존재를 보도하지 않았다. 이들은 응원봉을 든 사람들을 모두 ‘2030 여성’으로 패싱하기만 했다. 즉, 집회에 응원봉을 들고 참여한 퀴어들의 존재는 실시간으로 지워졌던 것이다.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사람들은 계속 광장에 응원봉을 들고 나왔다. 특히 ‘남태령 대첩’은 박근혜 퇴진 집회와 윤석열 퇴진 집회의 차이를 부각한 중요한 분기점으로 이야기됐다. ‘남태령 대첩’은 전국농민회총연합(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트랙터 대행진이 경찰이 세운 차벽에 막혀 남태령에서 멈췄을 때, 시민들이 달려와 농민들과 함께 밤새 남태령을 지킨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