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호 구미시장의 대관 취소 결정으로 공연이 무산된 가수 이승환이 “안전 문제가 아닌 (정치적 발언 금지) 서약서 날인 거부가 공연 취소의 핵심 원인”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승환은 25일 밤 에스엔에스(SNS)에 ‘구미 공연 취소의 이유가 ‘안전’이 아닌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 경호팀은 구미 지역에서 콘서트 개최 반대 집회를 인지한 12월20일 이후부터 경북 구미경찰서 범죄예방과와 지속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었다”며 “구미 경찰에게 관객 신변보호 (요청) 신고를 위해 연락했고, 이후 구미 경찰은 ‘경비업 담당자가 현장에 출동해 상주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질서유지 내용도 확인해주었다”밝혔다.
이어 “경호팀은 12월23일 오전 10시16분 반대 집회가 신고된 장소 확인을 위해 구미 경찰에 연락을 했는데, 23분 후인 10시39분 경찰은 ‘기사에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나오니 확인해 달라’고 갑자기 연락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관객 보호를 위해 경비 인력 보강을 요청했고 경찰 쪽에서 준비 중인 상황에서 김 시장이 일방적으로 안전을 이유로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승환은 “에스엔에스와 팬카페를 통해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주시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했다”며 “또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 12월22일 ‘평소보다 많은 경호 인력을 배치해 회관 내외의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문서로 통지했다”고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했음을 밝혔다.
그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 ‘집회 신고가 되어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서 보내주신다면, 관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고도 요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정작 ‘안전’에 진심이었던 건 우리였다”고 강조했다.
이승환은 “결국 안전은 핑계이고, 핵심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 때문이라고 보인다”며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훼손, 공무원인 시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야기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 24일 이승환은 공연 예매자 등과 함께 김 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9일 예정된 이승환의 경남 김해시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해문화관광재단은 “29일 오후 5시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열리는 이승환 데뷔 35주년 콘서트 ‘헤븐’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26일 밝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