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27일 열린 대구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서울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날 저녁 7시 대구시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집회가 열렸다. 20여명이 참여한 집회는 한 시간 정도 이어졌다. 이 할머니는 집회가 끝날 무렵인 저녁 8시께 갑자기 이곳에 나타났다. 이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 옆 의자에 앉아 5분 정도 집회에 참여했다.
당시 집회를 하던 사람들은 이 할머니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이 할머니는 집회가 끝난 뒤 이것저것 묻는 사람들에게 “할 말 다했어요. 그 말만 믿으세요. 믿으시고 같이 우리 투쟁합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대구 수요집회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다가 이날 몇 달 만에 다시 열렸다. 이날 대구 수요집회를 열겠다고 대구 중부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한 단체는 대구경북주권연대다.
이 할머니의 측근 ㅂ씨는 28일 <한겨레>에 “저녁 식사 뒤 숙소로 들어가다가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 집회를 하는 것을 본 할머니가 차를 세우라고 말씀하셔서 들렀다. 거기서 집회가 열리는 줄도 몰랐고 우연히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1차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이 할머니는 또 “(정의기억연대가 모은)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며 의혹도 제기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지난 25일에는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 할머니들을 고생시키고 끌고 다니면서 이용해 먹었다”며 “사리사욕을 챙겨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나갔다”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는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매주 수요집회를 열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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