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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북도청 앞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과로 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택배 배송,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천경석 기자
17일 전북도청 앞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과로 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택배 배송,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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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새벽배송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택배노동자의 과로를 방지하는 사회적 합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북지부 등은 17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자의 편의와 산업 발전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생명의 희생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 9월26일 정부와 여당, 소비자, 택배사, 노동자 등이 참여하는 3차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가 출범한 것과 관련해 “3차 사회적 합의는 이윤을 위해 속도를 강요하고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야배송’과 ‘365일 배송’이라는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지난 1, 2차 사회적 합의에서는 ‘분류작업 해방’과 ‘노동시간 규제’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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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북지부 등은 17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 과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경석 기자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북지부 등은 17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 과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경석 기자

이들은 “이번 사회적 대화를 통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새벽배송 방안, 배송 속도경쟁 속 택배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보호될 수 있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합의 기구가 심야·휴일 배송을 규제해 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고, 수입감소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쿠팡을 비롯한 모든 택배사가 사회적 합의에 성실히 임하고, 정부와 국회가 이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했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