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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교동 나주신청에서 열린 판소리 공연. 정대하 기자
전남 나주시 교동 나주신청에서 열린 판소리 공연. 정대하 기자

전라남도 나주시는 18일 저녁 7시 나주시 나주신청문화관(나주천1길 53)에서 ‘흥겨운 나주소리-판 특별한 소리전’을 연다. ‘판소리, 그 위대한 서사의 재발견’이라는 부제를 단 이번 공연은 나주신청문화관 개관 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무대다.

첫 무대는 신청 선생안제 재현 공연이다. 신청은 세습 예술인들의 단체이자, 예술 전승 거점 공간이었다. 신청 예인들의 이름이 적힌 ‘선생안’을 모시고 진행하는 전통적인 추모의식을 복원했다. 소리꾼 채수정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무가를 올리고, 김묘선 국가 무형유산 승무 전승교육사가 살풀이를 선보인다. 반주는 나주시립국악단이 맡는다.

윤종호 나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이 고사소리를 한다. 고사소리는 재물과 복을 기원하며 지내는 고사에서 부르던 노래로, 신청 예인들의 중요한 레퍼토리 중의 하나였다. 윤진철(국가무형문화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명창이 경기 남부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발달했던 중고제 소리 한 대목을 들려준다. 장단은 정회천 판소리 고법 전승교육사(전북대 명예교수)가 맡는다. 주소연 명창이 김태영 고수의 장단에 맞춰 유관순 열사가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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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에는 나주문화재단 주최로 판소리 포럼이 열린다.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가 ‘나주 소리의 계통과 역사적 흐름’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나주신청 예인들의 활동과 그 의미’(이경엽 목포대 교수), ‘나주 판소리 명창 오수암에 대한 고찰’(신은주 전북대 교수)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 나주시는 지난 5년간 꾸준히 ‘흥겨운 나주소리-판’을 열어 소리 공연, 나주 삼현육각, 민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소리 문화 전통을 전승하고 발전시켜 왔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예향 남도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고 시민들이 전통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나주만의 소리문화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