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 30’ 지정을 앞두고 통합을 추진했던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통합 찬반 투표를 마무리하고 통합 절차에 나선다. 한국교통대는 19~20일 진행한 통합 찬반 투표에서 교수, 직원·조교, 학생 등 세 주체 모두 통합에 찬성해 통합 추진 동력을 얻었다. 충북대는 같은 날 이뤄진 통합 찬반 투표 결과 교수·교직원은 통합에 찬성했다. 하지만 학생은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이들은 통합 반대를 위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교통대는 21일 “충북대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 대학 30 추진 찬반 투표에서 교수 61.62%, 직원·조교 72.76%, 학생 72.47% 등 세 주체 모두 찬성률이 절반을 넘었다”고 밝혔다. 윤승조 교통대 총장은 “글로컬 대학 30 참여를 통해 교통대가 담대한 혁신을 이루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충북대가 진행한 글로컬 대학 30 관련 충북대-교통대 통합 찬반 투표 결과 교수 70.91%, 직원 65.01%, 학생 9.44%가 찬성했다. 투표에 앞서 이들 세 주체 대표자 회의에서 두 주체 이상 통합 반대 의견이 높으면 통합 추진을 중단하기로 한 터라 충북대도 통합 추진 절차에 나설 참이다.
하지만 압도적 통합 반대 결과가 나온 학생 쪽은 통합 반대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충북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통합 찬반 투표 뒤 낸 입장문에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 세 주체 재합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반대 입장을 지속해서 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학생 조직인 충북대 통합 반대 학생연합도 성명을 내어 “학생들의 압도적인 반대 의견을 전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 교내외 집회, 촛불 집회, 서명, 24시간 농성, 총장 등 면담, 단식 투쟁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 반대 학생연합은 오는 26일 낮 12시 대학본부에서 통합 반대 집회를 할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