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범행 현장. 서울남부지검 제공
지난 5월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범행 현장. 서울남부지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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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방화로 발생한 화재 당시 다른 승객들의 대피를 적극적으로 도운 박기한씨를 비롯한 20~40대 3명이 ‘지하철 의인’으로 선정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승객 구호와 화재 진압 등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선 박기한·이우석·황승연씨 등 시민 3명에게 포상금과 감사장, 서울시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21일 밝혔다. 공사는 해마다 지하철에서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시민을 의인으로 선정하고 있다.

4호선 열차 안에서 발생한 보조 배터리 화재 당시 소화기로 불 끄기에 나선 이우석씨(빨간색 원안)가 소방쪽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4호선 열차 안에서 발생한 보조 배터리 화재 당시 소화기로 불 끄기에 나선 이우석씨(빨간색 원안)가 소방쪽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박기한씨는 5월31일 오전 8시50분 무렵,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구간을 운행 중이던 5호선 열차 안에서 60대 남성이 휘발유를 바닥에 붓고 불을 지르는 모습을 목격하곤 주변 객실로 달려가 “불이야 피하세요”라고 외치는 등 위기 상황을 승객들에게 알려 대피하도록 도왔다. 그뿐만 아니라 열차에서 빠져나와 지하 터널을 통해 대피하는 과정에서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을 업고 이동하기도 했다. 당시 불을 지른 혐의(살인미수 등)로 기소된 남성은 지난 10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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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가 마련한 지하철 의인 포상 행사에 참석한 박기한씨(왼쪽)와 황승연씨(오른쪽).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가 마련한 지하철 의인 포상 행사에 참석한 박기한씨(왼쪽)와 황승연씨(오른쪽). 서울교통공사 제공

이우석씨는 8월27일 저녁 8시21분께, 4호선 이촌역으로 진입하던 열차 안에서 한 승객의 가방 속 보조 배터리에서 심한 연기가 발생하자 주위에 있던 소화기로 불 끄기에 나섰다. 동시에 주변 승객들로 하여금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비상통화 장치를 통해 승무원에게 신고하도록 해 추가 조처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황승연씨도 9월24일 밤 9시 무렵 2호선 신당역 승강장에 있던 전기 시설물에서 불이 나자 주저하지 않고 승강장에 있던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하철 운행 중지 등을 예방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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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황승연씨가 9월2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 있던 시설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소화기로 불을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황승연씨가 9월2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 있던 시설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소화기로 불을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