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청룡천교 건설현장 붕괴사고 지점.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청룡천교 건설현장 붕괴사고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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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청룡천교 붕괴 사고 현장에서 유일하게 경상자로 분류된 노동자가 화제다. 이 노동자는 작업 중 최소 15m 이상 높이에서 추락하고도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세종~안성 고속도로 9공구의 청룡천교 공사 현장에서 교각에 설치한 콘크리트 상판(거더)들이 지상으로 붕괴했다. 이 사고로 상판 위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0명이 추락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부상을 입은 6명 가운데 5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중국 국적의 노동자 이아무개(60대)씨는 얼굴 등에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 정도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이씨는 콘크리트 상판을 옮기는 크레인(런처) 초입 부분에서 작업 중이었고, 지면에서 가장 가까운 산비탈 쪽으로 떨어졌다. 높이 15m가량이었다. 소방은 산비탈 아래 흙더미 등이 쌓여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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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 폐회로텔레비전(CCTV)
공사 현장 폐회로텔레비전(CCTV)

경찰이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으로부터 확보한 현장을 비추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에도 사고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1분가량의 이 영상에는 크레인이 오른쪽으로 살짝 밀리더니 5초만에 상판들이 연쇄적으로 브이(V)자 모양으로 꺽이면서 붕괴됐다. 이 영상은 크레인이 설치된 반대쪽에서 촬영된 것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 영상과 현장 관계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28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