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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민주노총에 복귀해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로 새롭게 출발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연말 조합원총회 가결과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 승인을 거쳐 지난 10일 금속노조에 산별 기금을 납부하면서 금속노조 가입 절차를 마쳤다. 현대중 노조는 금속노조 가입으로 2004년 금속노조 전신인 민주노총 금속연맹에서 제명된 뒤 12년 만에 민주노총에 복귀했다.

다음달 중순 금속노조 중앙위원회 공식 결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사실상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에서 금속노조 지부장으로 바뀐 백형록(57) 현대중공업 지부장은 17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사내하청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민주노총 복귀에 따른 첫 과제로 꼽았다. 2004년 현대중 노조가 금속연맹에서 제명될 때 사내하청 노동자 박일수씨 분신사망과 관련한 ‘반노동자적 행위’가 이유였던 것을 의식한 것이다.

백 지부장은 “박씨의 (열사)정신을 바로 세우는 일부터 하겠다. 그가 늘 염원했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함께 싸우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 사업장은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곱절 이상 되지만 이들의 노조 조직은 미약하다. 당장 추진은 어렵더라도 ‘동일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을 원칙으로 비정규직까지 포함한 ‘1사 1노조’를 지향하겠다. 평등이 노조 설립의 기본취지”라고 강조했다. 같은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일하더라도 정규직과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속한 노조 조직이 다른 현실을 바꿔 비정규직도 정규직과 같은 지부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이 경우 조선업 구조조정 국면에서 단일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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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지부장은 이어 “산별교섭 체계 쟁취에 앞장설 것”도 다짐했다. 그는 “금속(산별)노조 역사가 10년 넘었는데 산별교섭은 아직 사용자가 거부해 안되고 있다. 사용자에게 산별교섭 의무를 지우는 법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동계와 정부·정치권 간 상설 협의체계 구성도 내세웠다. 그는 “자본은 전경련 등을 통해 정경유착이라 할 만큼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우리(노동계)는 이에 밀려 대화채널조차 없다. 기업이나 산별 노사교섭을 벗어나 국가산업정책 등에도 노동계가 개입해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나 정치권과 함께 실질적으로 논의하고 협의할 수 있어야 한다. 산업정책에서 자본은 항상 이윤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몰고 가는데 노동자는 일자리 문제와 직결돼 있어도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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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회사 쪽의 구조조정과 분사 추진 등 문제와 겹쳐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백 지부장은 “회사 쪽이 구조조정이나 분사의 명분으로 경쟁력·전문성·효율성 따위를 내세우지만, 속에는 노조를 무력화해 저임금 체계를 굳히겠다는 의도가 깔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구조조정 중단 없이는 교섭을 마무리할 수 없다는 게 기본원칙”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지난해 회사 쪽이 추진했던 구조조정이나 분사 과정을 보면 20~30년 된 숙련노동자들을 쫓아내고 비숙련 비정규직 노동자로 대체해 임금구조를 낮추는 식이다. 이런 과정에 노동3권과 단체협약에 노조조차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