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 겸 문화비평가로 활동했던 이세길(본명 정건호·1959~2006)의 유고집이 나왔다. 그의 필명은 유고집 제목이 된 ‘이 풍진 세상에 길을 내다’라는 말을 줄인 것이다. 출판기념회는 7일 오후 4시부터 광주비엔날레재단 전시관 1층 북카페 밀레에서 열린다.
광주미술문화연구소가 낸 <이 풍진 세상에 길을 내다>는 고인이 1994년부터 세상을 떠난 2006년까지 15년여에 걸쳐 써온 글들의 모음이다. 미술평론가로서 그의 철학적 관점이 담긴 글과 세상사와 미술 이야기, 시대변화상 속 세상의 풍정과 모습을 담은 글들을 한데 모았다.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는 “이론가가 귀한 광주 미술계와 사회문화 현장에서 세상과 사람에 대한 속 깊은 심성과 예민하면서도 풍부한 촉수로 귀한 비평을 남겼다”며 “미술이론 전공자와 문화현장 활동가들이 광주 미술문화를 더욱 건실하게 가꿔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냈다”고 말했다.
고인은 대학생이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에서 시민군 무기회수반으로 현장을 지켰다. 건국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 대학원 철학과를 수료한 그는 사회과학전문 남녘서림을 운영했고, 80년대 중반 야학 교사로 시대와 맞섰다. 1994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예술평론 부문을 통해 등단했고, 광주비엔날레재단 특별전팀 등에 근무했고, 광주미술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