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한 혹등고래가 얽혀있던 쇠사슬에서 풀려나는 순간을 담은 사진이 ‘2025 오세아니아 자연 사진공모전’ 대상 수상작에 선정됐다.
국제환경보호단체 ‘자연보전협회’(The Nature Conservancy)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사진가 미에사 그로벨라가 촬영한 작품 ‘타우히’(Tauhi)가 공모전의 대상작이자 ‘사람과 자연 부문’ 1위 작품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를 맞는 공모전은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파푸아뉴기니·솔로몬제도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촬영된 사진 3500여점이 출품됐다. 자연보전협회는 2019년부터 자연 보전을 촉구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공모전을 여는데, 지난해부터는 오세아니아 지역 자연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올해 공모전은 대상작 이외에 사람과 자연, 식물·균류, 물, 육지, 기후, 야생동물 등 6개 부문에서 각각 1·2·3위를 선정했고, 각 부문 1위 가운데 대상 수상작이 최종 결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6750호주달러(약 650여만 원)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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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가 사슬에 묶인 끔찍한 상황과 위기에서 벗어나는 아름다운 장면을 포착한 대상작은 통가 하아파이 해역에서 촬영됐다. 그로벨라 작가는 “혹등고래가 구조되는 장면을 촬영한 직후, 고래가 잠시 멈춰 우리를 바라보며 ‘마치 고맙다’고 말하는 듯했다”고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에 말했다. 작가는 당시 구조팀이 사슬에 얽힌 혹등고래가 있다는 긴급 구조 요청에 동행해 장면을 촬영했다. 그는 “구조팀이 도착했을 때 고래 꼬리지느러미를 깊게 파고든 무겁고 녹슨 사실을 발견했고, 다행히 구조팀의 조심스러운 제거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사슬이 제거됐다”고 전했다.
재러드 보어드 심사위원장은 “이 사진은 섬뜩하면서도 아름답다”면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최악일 때와 최선일 때의 순간이 동시에 담겼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을 포함한 6개 부문 수상작 또한 오세아니아 생태계의 강인함과 회복력, 사람과 자연 사이의 깊은 연결 관계를 담아냈다고 전했다. 에디 게임 오세아니아 프로그램 책임자는 “수상작들은 오세아니아의 식물과 야생동물, 땅과 물이 지닌 풍부한 다양성을 담고 있었다”며 “바로 이것이 공동체를 지탱하고 문화를 일으키며, 이 지역이 반드시 보전·보호되어야 할 중요한 곳임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아래는 수상작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