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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프로야구(NPB)도 한국처럼 가을야구가 한창이다. 최고의 화제는 역시 ‘투·타 겸업’으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바대로 일본의 포스트시즌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6전4선승제)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최고 162㎞의 강속구를 앞세워 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타석에서도 2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만화야구 주인공 같은 활약이다.

니혼햄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돔에서 열린 2016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는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1개의 안타만 허용했을 뿐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도 오타니는 5회초 팀의 득점과 연결되는 중전 안타와 6회초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그야말로 오타니의 독무대였다. 이로써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한 니혼햄은 2승을 거둬, 일본시리즈로 가는 데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전까지 오타니는 투타를 겸업해 출장한 7차례 경기에서 모두 팀이 승리해 ‘이도류’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리고 중압감이 남다른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사실 오타니의 투·타 겸업 출장은 애초 불투명했다. 포스트시즌의 무게감을 고려해 투수에만 전념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날 투·타 겸업 출장이 결정됐다. 구단과 감독 모두 오타니를 믿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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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믿음에 보답했다. 경기 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오타니의 투구에 대해 “정확한 제구였다. 어느 공 하나도 높게 제구되지 않았다. 우리의 완패였다”고 인정했다. 오타니는 “팀의 시리즈 첫 경기를 어떻게든 잡아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주목되는 것은 향후 오타니의 기용 형태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오늘은 이겼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시즌 소프트뱅크와의 3경기에서 투타 겸업으로 출장해 22이닝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는 오타니의 성적을 고려하면 투타 겸업은 포스트시즌에도 당분간 계속될 것란 전망이 우세하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