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창 /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쥔 순간 선수들은 감격에 젖어 울먹인다.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온갖 고생스런 순간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이룬 금메달. 과연 그 금메달은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

1896년 1회 아테네올림픽 때는 금메달 대신 은메달과 올리브가지, 증명서가 1위에게 주어졌다. 2위는 구리로 만든 동메달과 올리브가지, 증명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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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은, 동메달 체계가 확립된 것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이고,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 때부터 메달규격이 표준화된다. 이것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부터 새로운 형태로 바뀌었다.

메달 앞면에는 근대올림픽이 처음 열렸던 아테네의 파나티나이코스 경기장을 배경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승리의 여신 니케를 새기도록 한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메달 뒷면에 동그랗게 옥을 박아넣어 중국적인 특색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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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은 은으로 만든 메달 표면에 6그램의 금을 도금해 제작한다. 은메달은 1000분의 925 순도의 은으로 만든다. 금메달의 금값은 한돈(3.75그램)을 10만원으로 칠 경우 16만원 가량 되고, 은메달은 제작비용이 1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겨울올림픽의 경우에는 여름올림픽과 달리 유리, 화강암 등 다양한 재료로 메달을 만들기도 한다.

금메달의 값은 메달의 재질에 있지 않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명예를 얻는다. 금전적으로도 훨씬 큰 수입을 올린다. 각종 포상금과 연금, 병역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는 기업의 후원 광고까지 챙길 수 있다. 대한체육회의 경우 금메달 선수에게 5000만원의 포상금을 준다. 은메달 동메달을 따도 남자는 병역을 면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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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단위로 열리는 올림픽에서 한 선수를 금메달리스트로 키우는데는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중국의 경우 그동안 금메달리스트 한 명을 만드는데 700만달러(7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금메달은 돈으로 따지면 끝이 없는 것 같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