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프리킥을 막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공한증(恐韓症) 탈출을 외치며 30년 만에 중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장담했던 중국 축구대표팀의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52) 감독이 박주영(서울)의 예리한 한 방에 고개를 떨어트렸다.
중국 국내파 주광후 감독이 2007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사임한 뒤 작년 9월부터 중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세르비아 출신의 페트로비치 감독은 17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허정무호에 2-3로 패한 뒤 인터뷰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큰 경험이 됐다"고 애써 위안했다.
페트로비치 감독은 "전반전엔 부진했지만 후반에 전술 변화를 주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페트로비치 감독은 중국의 패인으로 후반 20분에 터진 박주영의 프리킥을 꼽았다.
그는 "박주영에게 프리킥으로 내준 두 번째 골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충칭<중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