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뮌헨참사 50주년을 맞아 펼친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완패를 당했다. 박지성(27.맨유)은 후반전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새벽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끝난 맨시티와 2007-200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6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24분과 전반 45분에 맨시티의 다리우스 바셀과 벤자니 음와루와리에게 연속골을 내준 뒤 후반 인저리 타임에 마이클 캐릭이 한골을 따라갔지만 1-2로 패했다.
박지성은 후반 19분 루이스 나니와 교체출전한 뒤 왼쪽 날개로 뛰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한 차례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아쉽게 골맛을 보지는 못했다.
맨유(승점 58)는 '맨체스터 더비' 패배로 최근 정규리그 5경기 연속무패 행진(4승1무)을 마감하면서 선두 아스널(승점 60)을 잡는 데 실패했다.
지난 1958년 2월6일 뮌헨 공항에서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맨유 선수 8명이 숨졌던 참사가 일어난지 50주년을 추모하며 열린 이날 경기에서 맨유 선수들은 당시 유니폼을 입고 관중과 함께 묵념을 벌인 뒤 킥오프에 들어갔다.
하지만 홈 팬들의 열광에도 불구, 맨유는 맨시티의 저돌적인 공격에 전반전부터 힘든 경기를 펼쳤다.
맨유는 전반 24분 맨시티의 다리우스 바셀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패배의 암운이 드리웠다. 스테픈 아일랜드의 중거리포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나오자 바셀이 달려들며 골을 터트린 것.
기세가 오른 맨시티는 후반 45분 이적 이후 데뷔전을 치른 벤자니 음와루와리의 행운 섞인 헤딩골로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 반전을 노린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19분 박지성을 교체투입했고, 박지성은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멋진 크로스와 중거리포를 선보이며 골 감각을 높였다.
박지성은 특히 후반 33분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를 등진 채 긱스에게 볼을 이어줬지만 슛이 골대 오른쪽을 스치듯 지나면서 어시스트를 놓쳤다.
맨유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캐릭이 폴 스콜스의 스루패스를 받아 추격 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홈 무대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