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가 빠진 허정무호의 불꽃튀는 주전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2008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17~24일·충칭) 출전을 위해 10일 오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다시 훈련을 시작한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을 거세게 다그쳤다.

허 감독은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08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지만 수비에서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을 의식한 듯, 수비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두는 듯한 모습이었다. 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수비수들이 자기진영에서 공처리를 머뭇거리다가 상대에 커트당해 몇차례 실점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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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은 이날 선수들이 머뭇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설에 떡국도 못먹고 온 것 같아”라며 고함으로 다그쳤다. 허 감독은 또 “갈까 말까 망설이는 것은 상대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일 뿐아니라, 우리 편마저 속이는 나쁜 버릇”이라며 “습관을 버리고 물 흐르듯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 허 감독은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선수에게 제대로 볼을 투입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오면 역시 호되게 질책했다.

허리부상으로 제외된 정조국(FC서울) 대체요원으로 선발된 고기구(전남 드래곤즈는)는 이날 오후 합류했다. 축구대표팀은 12일까지 훈련을 마친 뒤 13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충칭으로 떠난다. 소속팀인 빗셀 고베 전지훈련에 합류한 주장 김남일은 13일 대표팀에 복귀해 충칭으로 함께 떠날 예정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파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