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 통쾌한 첫 승리를 신고하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본선을 향해 쾌조의 스타트를 한 허정무호가 9일 국내파 위주로 재소집된다.
국가대표팀은 이날 오후 9시30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인다.
이번 소집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인방'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풀럼), 이영표(토트넘)가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소속 팀에 합류하기 위해 제외됐다. 또 해외파로 분류해야 할 김두현(웨스트브롬)과 러시아 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오범석도 빠졌다.
따라서 국내 선수와 일본 J-리그에서 뛰게 된 김남일(빗셀 고배) 등 대표팀 21명이 다시 모여 10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허정무호의 눈앞에 다가온 시험대는 17일부터 중국 충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선수권대회다.
동아시아대회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로 편성된 북한을 포함,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3강이 모두 참여한다.
이에 따라 해외파 없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될 허정무호가 조직력을 가다듬고 동북아 축구 맹주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기에 놓여 있다.
국내파로 치른 지난 달 30일 칠레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해외파와 국내파의 기량 차이를 줄이는 일도 급선무이다. 허 감독은 '2진'이라고까지 언급했지만 국내파 라인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허 감독이 동아시아대회를 앞두고 국내파 수준을 한 계단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