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대표팀을 기적적으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본선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62·사진) 감독이 선수 차출에 협조하지 않는 클럽팀 감독들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이번 주부터 터키 지중해 휴양지 벨레크에서 전지훈련을 할 예정인 러시아대표팀에 주요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하자 클럽팀 감독들이 ‘이기적’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앞서 러시아리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은 공격수 로만 파빌류첸코, 윙어 블라디미르 비스트로프를 대표팀에 보내주지 못하겠다고 했다.

히딩크는 “정말 실망했다. 지난해 우리가 유로2008 본선에 오른 직후 내년 연초에 트레이닝캠프를 차린다고 했을 때만 해도 모든 리그 팀들이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무슨 영문인지 갑자기 마음을 바꿔먹었다”며 “이는 국가대표팀에 대해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히딩크의 비난 대상에는 러시아리그 챔피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이끄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