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100회 A매치(축구대표팀 경기) 출전을 기대했던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33.LA 갤럭시)이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한 뒤 소속팀인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 훈련 캠프로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베컴의 대변인 시몬 올리베이라는 "그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베컴은 영국 런던에서 할 예정이던 자선행사도 취소하고 갤럭시로 돌아갈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은 오는 6일 런던 뉴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스위스의 A매치에 대비해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캠프에서 훈련해왔다.
갤럭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2주간 훈련한 뒤 프레시즌 매치인 팬퍼시픽챔피언십 원정(하와이)에 나선다.
이어 오는 26일 방한해 3월1일 K-리그 FC서울과 친선경기를 갖고 중국 투어도 할 예정이다.
한편 베컴이 합류했던 아스널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은 아직도 그를 필요로 한다. 베컴의 결단력과 경험이 큰 경기에선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표팀 탈락을 아쉬워했다.
웽거 감독은 "그는 정말 열심히 했다.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 베컴을 데리고 있었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베컴의 탈락 소식에) 놀라지 않았다. 실전감각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를 뽑지 않은 파비오 카펠로 대표팀 감독의 입장을 생각해봐라. 첫 경기에서 이겨야 하고 그렇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카펠로 감독을 옹호했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