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갈이다.
‘공천권’을 쥔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발표한 1기 대표팀에서 8명에게 생애 첫 국가대표 ‘배지’를 안겼다. 골키퍼 염동균(전남)과 수비수 곽태휘(전남) 황재원(포항) 박원재(포항) 미드필더 이동식(제주) 황지수(포항) 구자철(제주) 공격수 조진수(제주) 등이 전국구로 올라섰다. 이름값 대신 성실한 플레이를 우선시했다는 게 허 감독의 설명이다. 언뜻 보면 얼굴 뿐 아니라 활발한 플레이도 닮았다고 해서 ‘3초 박지성’이라 불리는 박원재와 황재원은 지난해 포항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허 감독이 지난해까지 이끈 전남 드래곤즈와 정해성 수석코치가 감독을 맡았던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허 감독은 “이들이 대표경력이 없지만, 누구든 처음부터 대표는 아니다”고 보호막을 쳤다.
핌 베어벡 감독 당시 2007 아시안컵 최종명단 23명 중 살아남은 선수는 정성룡(포항) 강민수(전남) 김치우(전남) 염기훈(울산) 김두현(성남) 뿐이다. 18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첫 출항인 만큼 눈여겨봤던 선수들을 승선시켜 옥석을 가리려는 판단으로 보인다.
파격 속에서도 허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인방을 뽑아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허 감독은 “박지성이 활발히 움직여 공격의 맥을 짚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세 아이의 아빠인 38살 수문장 김병지(서울)도 2002년 11월 브라질전 이후 5년2개월 만에 장롱 속 태극마크를 꺼내게 됐다. 허 감독은 “이운재가 없어서 김병지를 뽑은 게 아니라 당장 뛸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표팀과 인연이 없던 이관우(수원)도 뽑혔다. 그러나 조재진 김정우 최성국 오범석 등 유럽 진출을 도모하는 선수들은 마음과 체력적인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로 뺐다. 김진규 백지훈 이근호 등 올림픽대표들도 이번에 제외시켰다.
대표팀은 27일 소집돼 30일 칠레와 평가전을 치르며,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2월6일 투르크메니스탄 경기 이틀 전에 합류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허정무 감독이 그의 이름 불러주던 날…박주영, 스페인서 골 쐈다전지훈련 평가전서 동점골
박주영(23·FC서울)이 17개월 만에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핌 베어벡 전임 감독의 외면과 지난해 겪은 발등 부상의 불운도 걷혔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17일, 박주영은 저 멀리 스페인 남부 라망가에서 열린 올림픽축구팀과 스페인 2부리그 4위팀 엘체FC 연습경기에서 골소식을 알려왔다. 박주영은 0-1로 지던 전반 23분 김근환(경희대)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올림픽팀은 6분 뒤 김승용(상무)이 역전골을 넣었지만, 2-2로 경기를 마쳤다. 축구협회는 “박주영이 아주 활발한 모습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국외전지훈련에 바쁜 올림픽팀 주요 선수들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았으나, 박주영에겐 기회를 줬다. 허 감독은 “박주영은 예전에도 선발된 적이 있는 능력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2008년을 도약의 해로 삼은 박주영은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해 올림픽팀 2차훈련을 가진 뒤 28일 귀국해 대표팀에 들어온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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