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강팀과 격차를 좁히는 게 목적이잖아."(중국축구협회 부회장)
"살짝 치욕스러워지는데.."(라토미르 두이코비치 중국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2008 베이징올림픽 개최국 중국이 23세이하(U-23)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 참패를 두고 시끄럽다.
중국올림픽대표팀은 새해를 맞아 야심찬 목표를 안고 독일로 떠났다.
'대사'를 앞두고 매년 연초마다 유럽 전훈을 하는 중국올림픽팀은 작년엔 영국에 갔다 퀸스파크레인저스(챔피언십) 선수들과 집단 난투극을 벌여 쫓겨나기도 했다. 올해엔 '사고'치지 않고 잘해보겠다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1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
세르비아 출신 두이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평가전을 가졌다.
결과는 2-7 대패.
뮌헨은 루카스 포돌스키, 프랑크 리베리, 제 호베르투 등 주전이 일부 빠졌지만 미로슬라프 클로제, 루카 토니 등이 골문을 맹폭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17세이하(U-17) 청소년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새별 토니 크루스까지 골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마침 중국 성인대표팀까지 두바이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함부르크SV(독일)에 0-4로 대패한 직후라 중국축구협회(CFA)의 충격은 더 컸다.
CFA의 셰야롱(射亞龍) 부회장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 중요한 건 8월 올림픽 본선을 준비하는 일"이라며 애써 태연해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가나를 16강에 올려놓고 중국으로 온 두이코비치 감독은 "친선경기로 자신감을 잃어선 안되겠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극성스러운 중국 언론은 '더 이상 축구에 관심을 갖고 싶지 않다'며 쏘아붙였다.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출전하는 중국올림픽팀으로선 분명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