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상 베스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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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박주영(22·FC서울)이 어떠냐”고 김진규(22·FC서울)에게 물었다. “괜찮아요. 잘 지내요.” 박성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팀에선 말도 많고 장난도 치고 밝아요. 분위기를 이끌죠. 축구와 관련해서 나한테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

그러나 박 감독은 박주영이 공개석상에선 좀 어둡고 경직됐다는 얘기엔 동의했다. “팀이란 울타리를 벗어나면 담을 쌓는 것 같아요. 마음을 좀 열었으면 좋겠는데.” 박 감독은 ‘박주영 신드롬’이 일던 청소년대표팀부터 그를 지도한 스승이다. 박 감독은 ‘축구천재’로 불리던 애제자가 답보상태에 있다는 평가에 대해 주변 기대에 대한 부담과 대표팀에서 자기 포지션을 찾지 못한 점, 부상 등을 들며 박주영을 감쌌다.

“어린 나이에 최고자리에 올라서면서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자꾸 자기만 조명을 받으니 동료들한테도 미안했던 것 같고. 대표팀에서도 조 본프레레 감독은 ‘훅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선수’라고 했고, 핌 베어벡 감독도 주영이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았던 듯해요. 또 주영이는 중앙에서 해결해야 하는 선수인데 대표팀에서 측면으로 밀리다 보니 제 기량을 잘 살리지 못했죠. 나도 청소년팀 시절 측면에 세워봤는데 주영이는 중앙에 있어야 하는 선수거든요. 주변 기대에 맞추려고 하는데 (왼발등 통증) 부상이 겹치다보니 잘 안됐던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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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운동장에 서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붓는 아이고, 골 감각은 굉장한 선수다. 몸놀림은 다시 좋아졌는데, 부상도 있었고 마음을 닫아서인지 집중력이나 골감각이 좀 떨어져 있다. 한국축구에서 큰 것을 해줘야 하는 선수이니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박 감독은 17일(오후 7시·한국시각) 타슈겐트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5차전에 박주영을 최전방공격수로 선발출전시킨다. 지난 10월 시리아와의 4차전 때보다 박주영의 몸상태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박주영은 지난해 11월 21살 이하 일본대표팀과의 친선전 결승골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골을 넣은 적이 없다. 박주영은 2년 전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추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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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B조 선두(3승1무)이지만, 2위 바레인(3승1패)에 승점 1점차로 쫓기고 있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같은 날 바레인이 시리아에 지면 바레인과의 최종 6차전(21일·안산)에 상관없이 올림픽 본선 6회연속 진출을 확정짓는다.

타슈겐트(우즈베키스탄)/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