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졸라 마투모나(26.FC브뤼셀)가 소속팀 단장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당했다며 사표를 냈다.
벨기에 프로축구 FC브뤼셀에서 뛰고 있는 마투모나의 변호사는 3일(한국시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 "요한 베르미르쉬 단장이 선수와 코칭스태프 앞에서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을 혐오하는 비난을 퍼부었다"며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베르미르쉬 단장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 혹평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마투아나에게 "나무에 올라가 바나나를 따먹을 생각만 하지 말고 다른 것을 해보라"고 말했다.
마투아나는 자신을 원숭이에 비유한 베르미르쉬 단장의 말을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계약 해지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베르미르쉬 단장은 현지 신문과 인터뷰에서 "나무와 바나나 발언은 그저 선수들의 행동을 비유한 농담"이라며 "내 말에 가슴이 아팠다면 용서를 구한다. 인종차별적인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FC브뤼셀은 '마투아나 사건'으로 유니폼 스폰서를 맡아온 기아자동차가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FC브뤼셀과 연간 자동차 20대와 16만유로(한화 2억1천만원 상당)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하고 후원을 해왔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