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선 정상적으로 출전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축구대표팀 '음주파문'에 연루된 골키퍼 이운재(34)의 2007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플레이오프(31일 오후 7시30분.수원월드컵경기장) 출전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차범근 감독은 3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운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지금까지 준비를 잘했다.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선 정상출전에 무리가 없는 상태다. 축구협회로부터 통보받은 것도 없다"며 "내가 느끼는 것으로는 컨디션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운재의 대표팀 음주파문에 대해 차 감독은 "어제 저녁에 소식을 들었다. 선수의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이운재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았다"며 "아직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차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와 플레이오프를 앞둔 심정에 대해선 "그동안 애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가슴 아픈 심정으로 17명의 엔트리를 확정했다"며 "주전으로 나서게 될 선수들이 잘 뛰어준다면 나머지 선수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백지훈과 김대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한꺼번에 빠지게 된 게 아쉽다. 백지훈의 공백은 너무 안타깝다"며 "대신 올림픽대표팀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준 공격수 서동현이 제공권을 장악하는 데 큰 힘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차범근 감독은 특히 "2004년 챔피언결정전에서 포항과 만나 승리했지만 그 때 기억을 모두 잊고 좋은 경기를 펼치는 데 주력하겠다"며 "공격적이고 많이 움직이는 팀끼리 경기를 하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공격축구 양상으로 전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쉽지 않은 경기를 해 왔다. 수원과 대결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면서도 "우리가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 효과적인 경기로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6강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에 대해서는 "물론 지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일 경기는 해야 된다.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경기에서는 아마 90분 내 승부가 날 것 같다. 연장, 승부차기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 해도 우리는 충분히 준비돼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K-리그 외에도 결승까지 오른 FA컵 우승까지 도전하고 있는 파리아스 감독은 "우승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다.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해 우리가 꼭 우승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리아스 감독은 축구대표 선수들의 '음주 파문'과 관련, "나는 그런 경험은 해보지 못했다. 감독이 외국인이라서 그런 일이 생긴 것은 아니다. 선수가 프로라는 마인드와 책임감을 가졌다면 그런 행동은 안 했을 것이다. 문제는 지도자에게 있기보다 선수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있다"며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아쉬워 했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