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거 2년차 설기현(28.풀럼)이 이적후 두번째 선발 출장했으나 첫 골을 터뜨리는 데는 실패했다.
설기현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끝난 더비카운티와 2007-2008 프리미어리그 10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즌 초반 레딩에서 풀럼으로 이적한 이후 지난달 30일 첼시전에 이어 두번째 정규리그 선발 출격.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설기현은 측면 공략보다는 오히려 문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골 욕심을 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반 15분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설기현은 더비카운티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아크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받아 떨어뜨려 놓으며 돌파,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문 왼쪽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스치듯 빗나갔다.
이후 설기현은 오른쪽 측면 돌파를 종종 시도했지만 트래핑이 약간씩 길어 번번이 더비카운티 수비수에 걸렸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을 마친 설기현은 후반들어 팀 사정상 교체되고 말았다.
풀럼의 왼쪽 풀백 폴 콘체스키가 전반 종료 직전 퇴장당해 후반전에서 설기현은 수비수 카를로스 보카네그라와 교체됐다.
콘체스키는 전반 44분 자신과 볼 경합을 하던 더비카운티 스트라이커 크레이그 파간의 얼굴을 팔꿈치로 내리쳤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10명이 싸운 풀럼은 더비카운티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지만 수문장 앤티 니에미가 결정적인 슈팅을 수차례 막아내며 0-0으로 비겼다. 풀럼은 1승5무4패 승점8을 기록, 18위에서 13위로 다섯 계단이나 뛰어올라 강등권을 벗어났다.
이동국(28.미들즈브러)은 첼시와 홈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격 명령을 받지 못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모습을 보였다.
이동국이 결장한 가운데 미들즈브러는 첼시에 0-2로 완패했다.
첼시는 전반 8분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디디에 드로그바가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12분 알렉스 코스타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중간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은 볼턴 원더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8승1무(승점25)로 올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지켰다.
리버풀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머지사이드' 더비 원정에서 전반 38분 자살골을 내줬지만 후반 9분과 경기 종료 직전에 잇따라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모두 디르크 카윗이 성공시키면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