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구단 경남 FC를 창단 2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킨 박항서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 아쉬워하면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감독은 20일 포항 스틸러스와 2007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뒷심을 발휘하며 균형을 되찾았지만 결국 승부차기 끝에 무릎 꿇은 뒤 "아쉬운 경기였지만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면서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 그리고 구단 관계자와 팬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경기에서 지면 늘 아쉽기는 마찬가지"라면서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끝까지 싸웠고, 지시에 잘 따라줘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후반 교체 투입한 뽀뽀의 발끝에서 까보레의 동점골이 터지고, 연장 종료 직전 바꾼 골키퍼 이광석이 승부차기에서 포항 첫 번째 키커 따바레즈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날 뻔 했지만 결국 승리를 날려 그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역시 후반 교체 투입한 김성길이 연장 전반 때린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수비에서 최전방으로 단번에 이어지는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 데 대해서는 "압박이 심해 고려한 전술이었다. 이는 상대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비록 올 시즌의 돌풍은 끝이 났지만 박 감독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내년에도 준비를 잘해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며 새로운 꿈을 품었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