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가 항구 정박을 눈앞에 두고 썰물에 밀려난 꼴이 됐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7일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4차 원정경기에서 시리아와 0-0으로 비겨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박주영 이청용(이상 FC서울) 등의 합류로 “공격진이 최강”이라고 자신했던 박성화 감독은 울퉁불퉁했던 그라운드 탓에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말로 무승부 비판을 피해갔다. 한국은 B조 선두(3승1무)를 지켰으나,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누른 2위 바레인(3승1패)에 승점 1점차 추격을 허용해야 했다.

물론 한국이 최종예선 5차전에서 본선 진출을 이뤄낼 수도 있다. 한국이 11월17일 우즈베키스탄과 5차 원정경기에서 이기고, 바레인이 같은날 시리아와의 안방경기에서 진다면 한국은 최종예선 남은 6차전에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짓는다. 그러나 바레인이 이미 본선 진출이 좌절돼 전의를 상실한 시리아에 질 가능성은 크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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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본선 티켓 주인은 11월21일 한국에서 열리는 한국-바레인 최종전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선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에서 꼭 이겨 선두를 뺏기지않은 채 바레인 최종전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C조 일본은 카타르와 2승1무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뒤져 조 2위로 처졌다. 일본은 3위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승점 2점차로 쫓기고 있어 한국보다 더 다급한 처지가 됐다. 북한(1무3패)의 탈락이 결정된 A조에선 이라크(2승2무)가 호주에 다득점에서 3골 앞서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