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끝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웨일스 출신 베테랑 스타플레이어 라이언 긱스(34)가 2009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구단이 17일(한국시간) 밝혔다.
맨유는 2007-2008년 시즌으로 계약이 끝나는 긱스가 적어도 2008-2009년 시즌까지는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 구장)에 남게 됐다고 전했다.
열 네살에 유소년 선수로 등록하고 16년 전인 1991년 데뷔한 긱스는 지금까지 맨유에서 한우물만 파면서 727회 출장한 대기록을 갖고 있다.
그동안 9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비롯해 FA컵 4회, 유럽챔피언 1회(1999년) 등 맨유가 모두 18개 타이틀을 안아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긱스가 계약을 연장함에 따라 맨유의 원조 전설로 통하는 보비 찰턴 경이 세운 759회 출장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측면 미드필더로 박지성(26)의 주전 경쟁자이기도 했던 긱스는 조국 웨일스가 약체라 월드컵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10년 넘도록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돼 왔다. 그림같이 휘어지는 왼발 프리킥과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가 전매특허.
이번 시즌에도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함께 변함없이 맨유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긱스는 구단 홈페이지에 "한 시즌 더 뛰면서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오래도록 맨유와 함께 하고 싶다"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긱스는 성실함 그 자체다. 그의 능력을 떠나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