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끝까지 왔다. 14일의 일요일. 프로축구 최종전인 이날, 정규리그 우승과 6강 티켓 남은 두 장 주인공의 해답이 공개된다.

성남 일화는 10일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지다 후반에 이따마르와 김동현의 연속골로 2-1로 이겼다. 같은 시각 수원 삼성은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안정환 안효연 박성배 김대의 등 공격수를 대거 투입했지만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이날 경남을 이기고 성남이 대구에 졌다면 우승축포까지 쏠 수 있었으나, 자기 승리마저 따내지 못했다. 성남은 수원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를 탈환했다.

따라서 플레이오프를 건너뛰고 챔피언 결정전 직행티켓이 주어지는 정규리그 우승팀은 14일 남은 한 경기에서 결정된다. 수원은 2003년 말 차범근 감독 부임 이래 좀처럼 이기지 못했던 대전 시티즌과 최종전을 남긴 게 껄끄롭다. 특히 대전은 한때 수원을 지휘했던 김호 신임 감독이 맡고 있어 수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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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해 6강 탈락 위기까지 내몰렸던 셰놀 귀네슈 FC서울 감독은 박주영 이청용 고명진 등이 올림픽팀에, 수비수 김진규가 부상으로 빠진 열악한 상황에서도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눌러 승점 37점을 확보해 6강행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서울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6강 티켓을 잡는다.

관심사는 6강 막차 티켓을 누가 쥐느냐에 쏠려 있다. 포항 스틸러스(승점36·골득실-5) 대전 시티즌(승점34·골득실 +6) 전북 현대(승점33·골득실 +3) 등 6~8위팀들이 숨막히는 3 대 1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울산 현대를 1-0으로 누른 포항은 최종전에서 인천을 이기면 무조건 6강에 진출한다. 그러나 자칫 비기거나 지고, 대전이 최종전에서 수원을 이기면, 마지막 6강 티켓은 대전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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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하위권으로 처졌던 대전은 김호 감독을 리그 중반에 영입해 6강 진입까지 노리는 돌풍을 이어가게 됐다. 전북은 반드시 최종전에서 이기고 남은 두 팀이 지는 것을 기대해야 한다.

한편, FC서울 노장 수문장 김병지는 2004년 4월3일 대전전부터 152경기 연속 교체 없이 출전해 이용발(경남)이 갖고 있던 무교체 출전 최다기록(151경기)을 허물었다. 김병지는 자신이 갖고 있는 프로축구 역대 최다출전 기록도 464경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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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10일 전적

포항 1-0 울산 △골=조네스(전21분·포항)

대구 1-2 성남 △골=셀미르(전2분·대구) 이따마르(후12분) 김동현(후33분·이상 성남)

대전 2-0 광주 △골=나광현(전39분) 데닐손(후46분·이상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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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2 전북 △골=이정호(전7분) 스테보(후6분·이상 전북) 심영성(후32분) 조진수(후47분·이상 제주)

서울 2-1 인천 △골=안상현(후5분) 이상협(후20분·이상 서울) 박재현(후16분·인천)

경남 0-0 수원

전남 0-0 부산

K리그 순위(10일 현재)

순위 팀 승점 승 무 패 득 실

1 성남 52 15 7 3 41 18

2 수원 51 15 6 4 36 23

3 경남 44 13 5 7 41 27

4 울산 42 11 9 5 30 22

5 서울 37 8 13 4 23 15

6 포항 36 10 6 9 24 29

7 대전 34 9 7 9 33 27

8 전북 33 8 9 8 34 31

9 인천 33 8 9 8 28 29

10 전남 30 7 9 9 24 25

11 제주 27 7 6 12 26 35

12 대구 21 5 6 14 34 46

13 부산 20 4 8 13 20 38

14 광주 12 2 6 17 13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