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한국시각)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위건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쪽 눈두덩이는 시퍼렇게 부어올라 있었다. 전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S로마와 경기에서 몸싸움 중 상대에게 얻어맞은 흔적이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헤딩기회에서 눈을 감지 않았고, 팀의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이 경기에서 카를로스 테베스(23)-호날두(22)-웨인 루니(21) 등 젊은 공격진이 4골을 몰아친 맨유가 4-0 대승을 거뒀다.
전반 내내 잠잠하던 맨유는 후반 들어서자마자 골폭풍을 몰아쳤다. 후반 9분 테베스가 벌칙구역 안에서 수비 2명과 골키퍼까지 따돌린 뒤 결승 선제골을 터트렸다. 4분 뒤 호날두가 오른쪽 골포스트 앞에서 골키퍼 손을 맞고 튕겨나온 공을 헤딩으로 밀어넣었고, 후반 31분엔 루니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가볍게 차넣어 이날 자신의 두번째 골을 뽑았다. 루니가 경기 막판 헤딩 쐐기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완벽하게 매듭지었다.
아스널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6연승을 달린 맨유(6승2무1패·승점20)는 이번 시즌 리그 첫 단독선두로 나섰다. 애스턴 빌라는 빌라파크에서 웨스트햄을 1-0으로 꺾고 리그 순위 4계단이 뛰어오른 5위로 올라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