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전북 현대가 '호남 더비'에서 다잡았던 승리를 날리며 6강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을 힘겹게 이어가게 됐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3분 터진 토니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33분 산드로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승(5무3패)을 기록한 전북은 8승8무8패(승점 32)가 돼 8위로 밀려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FA컵 결승에 오른 전남은 7승8무9패(승점 29)가 돼 6강행은 전북보다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다.
전북은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전광환의 패스를 받은 제칼로가 페널티킥 지점에서 날린 오른발슛이 어이없이 골대를 벗어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전반 13분 정종관과 패스를 주고 받은 토니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차분하게 왼발로 차 넣어 골문을 흔들며 결국 기선을 제압했다.
전북은 후반 8분 토니의 중거리슛을 전남 골키퍼 염동균이 가까스로 쳐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전남은 후반 24분 이규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땅을 쳤지만 33분 산드로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미 6강 진출이 무산된 대구 FC는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에서 2골1도움을 올린 장남석의 맹활약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장남석이 전반 32분과 36분 잇따라 골망을 흔들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대구는 후반에도 11분 에닝요, 19분 하대성이 골 잔치에 가세해 후반 38분 루시아노가 한 골을 따라붙는 데 그친 부산을 돌려 세웠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