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8.풀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새 둥지 풀럼으로 옮긴 뒤 처음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설기현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2008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투입돼 후반 30분 대니 머피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풀럼은 맨체스터 시티와 여섯 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설기현은 지난 15일 위건전에 교체 투입된 데 이어 풀럼 유니폼을 입고 두 경기 출전에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2-3으로 뒤지던 후반 22분 벤치에 앉아있다 하무르 부아자 대신 들어간 설기현은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설기현은 후반 30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헤딩 패스를 연결했고 머피가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꿰뚫었다.
풀럼은 설기현과 머피의 합작골로 패배를 모면했다.
설기현은 이후에도 왼쪽 측면과 미드필드에서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다.
후반 34분엔 왼발 크로스를 연결했고 후반 42분에는 문전 쪽으로 방향을 틀어 침투하다 상대 수비수 디트마어 하만의 경고를 끌어내기도 했다.
풀럼은 전반 13분 부아자의 크로스를 사이먼 데이비스가 잘라먹기 헤딩으로 꽂아 간단히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 36분 불가리아 공격수 마르틴 페트로프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풀럼이 후반 3분 부아자의 골로 다시 앞서자 맨체스터 시티는 2분 만에 에밀 음펜자의 골로 다시 2-2를 만들었고 후반 15분 페트로트가 골망을 흔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풀럼은 설기현-머피로 이어진 재동점골로 3-3을 만들었다.
풀럼은 1승3무3패로 17위에 머물렀고 4승1무2패가 된 맨체스터 시티는 2위를 지켰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출신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초반 맨체스터 시티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