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가 쾌조의 3연승을 앞세워 수원 삼성을 골 득실차로 밀어내고 '살얼음판' 선두를 지켜냈다.
성남은 22일 오후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치러진 부산과 2007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최성국이 역전골과 쐐기골을 잇따라 터트리며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14승5무3패(승점47.골득실 +22)를 기록, 인천을 꺾은 수원(승점47.골득실 +14)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면서 정규리그 1위를 지켰다.
성남은 킥오프 1분 만에 부산의 차치치에게 벼락 골을 내주면서 위태롭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지만 전반 34분 김영철이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성국이 프리킥한 볼을 남기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아 크로스를 올렸고, 공격에 가담했던 수비수 김영철이 헤딩으로 자신의 시즌 1호골을 터트린 것.
탄력을 받은 성남은 후반 17분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한 최성국이 역전골을 터트린 뒤 후반 24분 연거푸 쐐기골까지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치며 3-1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선두 탈환을 노렸던 수원은 연속 퇴장으로 9명이 싸운 인천을 상대로 3-2 신승을 거두면서 8경기 연속무패(7승1무)의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수원은 전반 15분 신영록이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앞서나갔고, 전반 26분과 전반 29분에 인천의 임중용과 전재호가 잇따라 퇴장당하는 '호재'를 앞세워 후반에 초반 에두와 신영록이 연속골을 터트려 3-0으로 앞서 나갔다.
인천은 두 명이나 모자란 상황에서도 후반 18분 데얀의 페널티킥과 후반 40분 방승환의 추격골로 분전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3연패로 침체에 빠졌던 전남은 '돌풍의 핵' 경남의 5연승 독주에 제동을 걸면서 2-1로 승리,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가를 부를 수 있게 됐다.
전남은 전반 17분 경남 김효일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5분 이규로의 동점골과 후반 12분 산드로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지면서 연패 탈출을 신고했다.
비록 승부에서는 패했지만 경남의 까보레는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5도움)를 이어 나갔다.
6강 플레이오프 턱걸이를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친 6위 전북과 7위 서울은 한 골씩 주고 받으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포항을 제치고 나란히 5, 6위로 한 계단씩 상승했다.
전북은 1-1로 비기던 후반 42분 스테보의 골이 핸들링 반칙으로 선언되면서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대전은 '마빡이' 데닐손의 해트트릭(3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대구를 4-1로 꺾고 3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데닐손은 전반 17분 선제골과 함께 '봉산 탈춤' 세리모니로 큰 박수를 받은 뒤 전반 37분 브라질리아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터트렸다.
데닐손은 전반 42분 고종수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고종수는 무려 2년 3개월 여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
이밖에 울산은 '꼴찌' 광주를 상대로 알미르가 2골을 뽑아내면서 2-1 승리를 거두고 3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한편 인천의 전재호는 전반 29분 이관우에게 돌파를 당하는 순간 손을 쓰는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하면서 중계방송 카메라를 향해 욕설을 하는 추태를 보여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