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4시1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 18층 야외 정원에서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조영삼씨가 1ℓ짜리 플라스틱 통에 담긴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19일 오후 4시1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 18층 야외 정원에서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조영삼씨가 1ℓ짜리 플라스틱 통에 담긴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외친 뒤 분신했던 조영삼(58·자유기고가)씨가 20일 오전 9시께 치료를 받던 서울 한강성심 병원에서 사망했다.

앞서 조씨는 19일 오후 4시1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 18층 야외 정원에서 1ℓ짜리 플라스틱 통에 담긴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분신 당시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고 외쳤다.

조씨는 노트 종이 4장에 걸쳐 ‘사드 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의 위협만 가중시킨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 미국에 당당히 말하고 성공 기원합니다’ ‘저는 오래전 독일에 있을 때부터 대통령님을 지지하고 존경해왔던 사람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씨는 최후의 재독 망명객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북한으로 송환된 비전향장기수 고 이인모씨의 초청으로 1995년 8월 독일과 중국을 거쳐 북한을 방문했다. 정부 승인 없이 방북한 조씨는 1998년 독일로 망명했다가 2012년 12월 자진 귀국한 뒤 경남 밀양에서 지냈다. 조씨 빈소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마련됐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